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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른 평균온도의 상승, 강수량의 지역적 변화로 인하여 야생생물의 감소 및 멸종, 재난재해 급증 등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한 생태계 영향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없이 지금 같은 추세로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20812100년에는 19862005년에 비해 3.7오를 것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5차 평가보고서는 전망하였다. 이러한 기온상승은 전 세계 야생생물의 16% (6종 중 1)가 멸종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서식하는 지리적인 범위도 고지대와 고위도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기후변화 완화와 더불어 적응 조치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기초지자체를 중심으로 적응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나, 국립공원과 같은 보호지역에 대한 기후변화 적응대책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고 이에 대한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 관련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다.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 객관적 근거가 되고, 적응 관리하는 대상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는 국립공원과 같은 보호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관리 수단이다. 또한 이상고온, 가뭄, 홍수 등 극한기후 현상이 동일하게 발생하더라도 지역적인 환경 특성에 따라서 기후변화 영향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기후변화 취약성의 시·공간적인 분포에 대한 정보도 지역적인 특징을 반영하는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 취약성은 기후의 특성, 규모 및 속도 등을 나타내는 기후 노출, 기후 노출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민감도, 그리고 기후 피해를 완화하여 이를 기회로 활용하거나 대체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적응 능력 사이의 관계로 정의하고, 기후변화의 민감도가 높고 시스템의 적응 능력이 낮으면 그 시스템은 기후변화에 취약하다고 평가된다.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에서 취약성이 가지고 있는 추상적 개념은 직접적으로 측정하거나 관찰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취약성 개념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대용 변수를 이용하여 취약성을 평가하게 된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취약성 평가에 사용되는 대용 변수를 크게 기후 노출, 민감도, 적응 능력 등 3개의 평가항목으로 구분하여 홍수 및 산불위험, 식생 피해 및 변화, 그리고 물관리를 위한 취약성 평가와 기초지자체 단위로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을 위한 취약성 평가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립공원의 관리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개발한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 도구인 LCCGIS 프로그램의 취약성 대용 변수를 이용하여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현재와 미래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평가하고, 국립공원의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군집분석을 통한 취약성 유형을 분류하고자 한다.

현재(2010년대) 기후 노출은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치악산국립공원이 상대적으로 크고, 미래(2050년대)에는 지리산, 오대산, 설악산, 한려해상이 클 것으로 예상되었다. 특히, 폭염의 변화가 가장 큰 공원은 월출산국립공원이고 가뭄이 크게 변하는 공원은 계룡산국립공원이며, 월악산국립공원이 폭우의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 기후변화 민감도는 지리산국립공원이 가장 민감하고 적응 능력도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민감도가 가장 낮은 곳은 가야산국립공원이고, 적응 능력은 치악산국립공원이 가장 낮았다. 기후변화 취약성은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덕유산,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현재시기에 높게 평가되었고, 미래 취약성의 변화가 큰 공원은 지리산, 월악산, 치악산, 소백산국립공원 순으로 전망되었다. 전반적으로, 국립공원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평가하는 항목인 기후 노출, 민감도, 그리고 적응 능력은 국립공원의 지

역적인 기후환경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전 공원을 대상으로 획일적인 적응대책을 수립하기보다는 국립공원의 지역적인 기후환경 특성을 반영한 적응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기후 노출, 민감도 및 적응 능력의 대용 변수를 이용하여 기후변화 취약성을 평가한 본 연구의 결과는 국립공원의 지역적인 기후환경 특성을 고려한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써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립공원의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와 관련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LCCGIS프로그램 상에서 제시되는 대용 변수만을 사용하여 분석하였기 때문에, 국립공원의 전반적인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국립공원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보다 적합한 대용 변수의 객관적인 검토와 함께 가중치 설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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