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탐사와 국립공원 탐방로

국민건강 증진에 대한 관심과 여가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는 급증하고 있다.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매년 탐방수요가 증가하여 현재 4000만 명 정도가 국립공원을 찾고 있다. 등산, 산책, 경관 감상 등 여가 행태도 또한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는 야외활동으로 변화하면서 국립공원의 탐방에 대한 관심과 이를 만족시키는 탐방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에서 법률로서 지정된 법정 탐방로는 탐방객에게는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면서 한편으론 자연을 보전하고 공원을 관리하는 수단으로써 매우 중요한 기반 시설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이 효율적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탐방로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요구된다. 과거에는 탐방로 길이, 이용유형 그리고 표면 재질은 공원 탐방객에게 잘 알려진 탐방로 정보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관리자는 다양한 목적에 의해 탐방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탐방의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표시판을 설치하거나 탐방 중 주변 환경에 대한 해설을 보여주는 생태해설안내판, 탐방 안전을 위한 탐방 거리정보, 안전로프 등 탐방객이 안전하고 탐방을 유도하는 중요한 정보이다. 이처럼 탐방로와 같은 공원시설에 관한 정보는 탐방객이 자신에게 맞는 탐방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하고 또한, 공원 관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원 관리자가 공원자산과 직접적인 탐방 이용 패턴을 관찰하는데 중요하다. 탐방객이 탐방계획 수립에 있어서 자신에게 적합한 노선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탐방로 특성들은 탐방 비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는 탐방로 노선길이, 탐방로 상 이동 거리, 이동속도, 에너지소비에 따른 탐방난이도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지형 경사에 따른 이동소요시간 및 에너지 소비 산출, 거리와 고도 차이에 대한 탐방난이도 평가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국외 여러 기관에서는 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난이도 분류 등급을 탐방객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연구는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지리산국립공원 법정 탐방로를 중심으로 탐방난이도를 평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탐방 노선을 선정하는데 중요한 탐방 비용과 관련된 탐방노선 거리, 고도 차이 그리고 경사를 고려하였다. 이 세 가지 평가요인에 GIS 공간분석 기법을 적용하여 이동 거리 비용, 소요 시간 비용, 그리 고에너지소비 비용을 산출하였다. 최종적으로 주성분 분석을 통해서 지리산국립공원에 개설된 법정 탐방로 구간별 탐방난이도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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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분 분석 결과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난이도 특성은 거리와 시간비용을 통해 탐방로의 지형적 여건과 에너지비용으로 유추할 수 있는 탐방객의 체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되었다. 노고단고개에서 천왕봉, 만복대~정령치~바래봉~운봉아래 구간 이외의 대부분 구간은 탐방로 지형적 여건에 따른 난이도는 매우 유사하다고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탐방객 그리고 관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단순한 탐방로 길이 대신에 시간 및 에너지 비용이라는 관점에서 관리자는 각 탐방로의 난이도를 새롭게 정의하고 관리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거리, 시간 및 에너지 비용이 동시에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탐방객이 자신 체력에 맞게 노선을 선정하고 보다 안전한 탐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기상 조건, 탐방로 주변 시설, 탐방로 폭 및 노면 상태, 그리고 개인적 변수 등 탐방로 난이도를 결정하는 모든 요소를 고려하지 못하고, 거리, 시간, 그리고 에너지 비용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자료 부족으로 실증적인 검증의 한계는 있지만 탐방객에는 탐방계획 수립에 중요한 시간과 에너지 비용 같은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자신의 의도에 맞게 고품질의 탐방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관리자에게는 탐방 관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